미국 데이터센터, 정말 늦어지고 있을까? 올해 취소만 2,600억 달러, 반도체엔 무슨 뜻인지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S&P가 말한 위험은 "수요가 없다"가 아니라 "제때 짓기 어렵다"입니다.
10월 23일(현지)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거나 막힐 수 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소식을 「주민 반발 속 데이터센터 등급 하향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반도체 회사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계속 빠지는지, 데이터센터가 정말 늦어지는지, 그게 반도체에는 어떤 뜻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① S&P가 실제로 한 말
S&P는 이날 북미 데이터센터 현황판을 새로 열었습니다. S&P가 신용등급을 매긴 데이터센터 금융 거래 32건(부채 1,053억 달러, 시설 143곳, 전력 약 8.7GW)을 한곳에 모은 자료입니다.
보도자료의 핵심 문장은 이렇습니다.
- 늦어질 수 있는 이유: 전력 부족, 인허가 문제, 주민 반발, 이에 대응한 규제가 새 데이터센터 건설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 수요 전망: 데이터센터 수요 자체는 당분간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
S&P는 이 자료가 등급 조정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등급을 내린 것이 아니라, 앞으로 등급을 볼 때 이런 위험을 따지겠다는 뜻입니다.
S&P가 말한 위험은 "수요가 없다"가 아니라 "제때 짓기 어렵다"입니다.
② 실제로 얼마나 취소됐나
미국 에너지 전문 매체 히트맵 뉴스가 프로젝트별로 집계한 숫자가 있습니다. 주민 반대가 이어진 끝에 취소된 데이터센터 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올해 누적: 최소 2,600억 달러가 취소됐습니다.
- 3분기(7~9월): 약 1,300억 달러로, 한 분기 만에 작년 1년 동안 취소된 금액보다 많았습니다.
- 반대에 부딪힌 계획: 약 1조 달러 규모가 꾸준한 주민 반대를 겪고 있고, 반대에 부딪힌 계획의 절반가량이 취소됐습니다.
- 여론: 8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집 근처 데이터센터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1년 전에는 찬반이 엇비슷했습니다.
투자액을 밝힌 프로젝트가 60% 정도뿐이라 실제 취소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고 히트맵은 덧붙였습니다. 다만 취소된 계획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는지는 이 집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③ 누가 가장 많이 빠졌나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10월 6일 종가를 기준으로, 10월 23일까지 얼마나 빠졌는지 비교했습니다.
- 데이터센터를 짓는 쪽: 발전 설비(블룸에너지 -34.6%), 냉각·전원 장비(버티브 -23.2%), 발전·송전(GE 버노바 -20.8%) 회사가 가장 크게 빠졌습니다.
- 반도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8.4%로, 짓는 쪽과 비슷하게 빠졌습니다.
- 돈을 쓰는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 -0.9%, 아마존 -3.2%로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 메타(-13.0%)는 실적 발표 뒤 현금 유출 우려가 따로 겹쳤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집계로는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 건설·전력 회사 주가가 중간값 기준 23% 빠졌고, 큰 회사 열두 곳의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 넘게 사라졌습니다.
정리하면 시장은 빅테크가 투자를 줄일까 봐서보다, 투자를 해도 제때 짓지 못할까 봐 더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짓는 회사와 반도체가 함께 빠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추측).
④ 그럼 수요가 사라진 걸까
확인된 자료는 오히려 반대를 가리킵니다.
- 공급이 모자란다: 아폴로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뢰크는 연산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크다"고 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변압기는 주문하고 받기까지 최대 2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 돈은 계속 쓴다: S&P는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스페이스X 여섯 곳의 설비투자가 2027년까지 1조 3,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전망치).
- 대신 빚이 는다: S&P는 같은 자료에서 이 여섯 곳의 잉여현금흐름이 2026~2027년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2029년에야 회복될 것으로 봤습니다(전망치). 모자란 돈은 회사채, 주식 발행, 리스, 합작법인으로 메웁니다.
그래서 지금의 걱정은 수요가 있느냐보다 언제 짓느냐, 돈을 어떻게 대느냐 쪽에 가깝습니다.
반도체에는 이 "언제"가 중요합니다. 전력과 건물이 늦어지면 수요가 사라지지 않아도 칩 주문이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실적이 좋아도 앞으로 주문이 늦어질 기미에 먼저 반응합니다. 최근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빠지는" 모습도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추측).
메모리 가격 흐름은 10월 23일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이번에 찾은 자료 중에는 메모리 수요가 줄었다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⑤ 다음 주에 볼 것
모두 현지 날짜이고, 회사와 연준이 공지한 일정만 적었습니다.
- 10월 27~28일 연준 회의(FOMC): 금리 결정은 한국 시간 29일 새벽입니다.
- 10월 28일 GE 버노바 실적(장 시작 전): 발전·송전 장비 주문이 계속 쌓이는지 봅니다.
- 10월 28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장 마감 뒤): 설비투자 계획과 함께, 전력이나 부지 때문에 데이터센터 가동이 밀린다는 말이 나오는지 봅니다.
- 10월 29일 아마존 실적(장 마감 뒤), 샌디스크 실적: 아마존의 설비투자 계획,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 설명을 봅니다.
빅테크가 투자 계획을 줄이지 않고 "짓는 속도" 문제도 풀린다는 신호가 나오면, 짓는 회사와 반도체가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추측). 반대로 가동이 늦어진다는 말이 이어지면 지금 흐름이 더 갈 수 있습니다(추측).
세 줄 요약
- S&P는 전력·인허가·주민 반발로 미국 데이터센터가 늦어질 수 있다고 했지만, 수요는 강하다고 봤고 등급을 내린 것도 아닙니다.
- 주민 반대로 취소된 투자는 올해만 2,600억 달러 이상이고, 10월 6일 이후 주가는 짓는 회사와 반도체가 빅테크보다 훨씬 많이 빠졌습니다.
- 수요보다 "언제 짓느냐"가 문제이고,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GE 버노바 실적에서 그 답의 일부가 나옵니다.
참고자료
- S&P 글로벌 레이팅스 보도자료 — S&P Global Ratings launches interactive North America data center dashboard, 2026-10-23
- 블룸버그 — Data Centers Face Downgrade Risk Amid Local Pushback, S&P Says, 2026-10-23(제목만 확인, 본문 유료)
- S&P 글로벌 레이팅스 보도자료 — AI Infrastructure Investment To Exceed $1.3 Trillion By 2027, 2026-08-27
- 히트맵 뉴스 — 올해 주민 반대로 취소된 데이터센터 투자 2,600억 달러, 2026-10-06
- 히트맵 뉴스 — 1분기 주민 반대로 취소된 데이터센터, 2026-05-06
- 야후 파이낸스 — The AI sell-off is crushing stocks of companies leading the data center build-out, 2026-10-23
- 야후 파이낸스 종가(10/6, 10/23) — BE·PWR·VRT·GEV·CAT·ETN·^SOX·NVDA·META·ORCL·GOOGL·AMZN·MSFT·^GSPC
- 미국 연준 — FOMC 회의 일정
- 마이크로소프트 IR — FY27 1분기 실적 발표 일정
- GE 버노바 — 3분기 실적 발표 일정(10월 28일)
- 아마존 IR —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일정
- 샌디스크 — FY27 1분기 실적 발표 일정(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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