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5년 들고 가도 될까? 3배는 열에 셋이 손실
한눈에 보기
레버리지를 오래 들고 가서 돈을 번 건 상품이 좋아서라기보다, 그 기간이 오르는 장이었기 때문입니다.
10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SOXL은 6월 고점보다 70%, TQQQ는 22% 낮습니다. 반등을 기다리며 오래 들고 갈지 고민되는 때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정말 오래 들수록 유리할까요? 실제 상품이 있는 2010년 이후와, 지수로 거슬러 계산할 수 있는 1985년 이후를 나눠서 따져 봤습니다.
① 2010년 이후만 보면 오래 들수록 많이 벌었다
2010년 3월 11일부터 지금까지 아무 날 사서 5년을 들고 간 경우는 모두 2,923번입니다. 이 가운데 QLD(나스닥100 2배)와 TQQQ(3배)가 손실로 끝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TQQQ가 QQQ보다 많이 번 경우도 97%였습니다.
- 같은 기간 끝까지 들고 갔다면: QQQ 17배, QLD 91배, TQQQ 263배(배당 재투자 기준)
다만 이 16년 동안 QQQ가 가장 크게 빠진 폭은 2022년의 -36%였습니다. 레버리지에 유리한, 대체로 오르는 장이었다는 뜻입니다.
② 1985년부터 넓혀 보면 열에 셋이 손실
나스닥100 지수 종가는 1985년 10월부터 구할 수 있습니다. 하루 등락의 2배·3배를 매일 쌓고, 운용보수(연 0.95%)와 빌린 돈의 이자(미국 3개월 국채 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41년을 계산했습니다.
배당은 넣지 않아 실제 상품보다 조금 낮게 나옵니다. 2010년 3월 이후 TQQQ는 실제로 263배 올랐고, 같은 방식의 계산값은 204배였습니다.
손실이 몰린 건 닷컴 버블이 꺼질 때입니다.
- 3배: 2000년 3월 고점에 샀다면 2002년 10월에 -99.95%가 됐고, 지금까지 그 고점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 2배: -98.7%까지 빠졌다가 2021년 2월에야 되찾았습니다. 21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 1배(지수): -83% 빠졌고, 되찾기까지 15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레버리지를 오래 들고 가서 돈을 번 건 상품이 좋아서라기보다, 그 기간이 오르는 장이었기 때문입니다.
③ 적립식이라도 9년 차에 폭락이 오면
1991년 4월부터 매달 100만 원씩 넣었다면, 9년 뒤인 2000년 3월 닷컴 고점까지 낸 돈은 1억 800만 원입니다.
- 2000년 3월 평가액: 1배 9억 6천만 원, 2배 47억 원, 3배 161억 원
고점까지는 레버리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7개월 뒤 바닥에서는 순서가 뒤집힙니다.
- 2002년 10월(1억 3,900만 원 냄): 1배 1억 7,900만 원, 2배 6,750만 원, 3배 1,160만 원
- 2006년 3월(1억 8,000만 원 냄): 1배 4억 2,900만 원, 2배 2억 8,900만 원, 3배 1억 1,900만 원
적립식은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폭락이 늦게 오면 그동안 불어난 돈 전체가 한꺼번에 맞습니다. 폭락 뒤 3년 넘게 더 넣어도 3배는 원금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④ 3배보다 2배, 반도체보다 나스닥
1985년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들고 갔다면 어땠을까요(계산값).
- 나스닥100: 1배 261배, 2배 814배, 3배 226배
3배가 2배는커녕 1배보다도 적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배수를 새로 맞추기 때문에,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손해가 쌓입니다.
- 지수: -10% → 다음 날 +11.1% → 제자리
- 3배: -30% → 다음 날 +33.3% → -6.7%
배수가 클수록, 그리고 출렁임이 클수록 이 손해가 빠르게 커집니다.
반도체는 그래서 더 불리합니다. 1994년 5월부터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반도체지수(SOX): 1배 93배, 2배 27배, 3배 0.09배(-91%)
- 같은 기간 나스닥100: 1배 78배, 2배 184배, 3배 53배
SOX는 하루하루 출렁이는 폭(연 변동성 38%)이 나스닥100(27%)보다 커서, 같은 3배라도 새는 몫이 약 두 배입니다(계산).
실제 상품도 비슷합니다. 2010년 이후 5년 보유 기준으로 SOXL이 SOXX보다 많이 번 경우는 70%로, TQQQ(97%)보다 낮습니다.
참고로 SOXL은 2021년 8월 25일부터 SOX가 아니라 ICE 반도체 지수를 매일 3배로 따라갑니다. 위의 SOX 3배는 실제 SOXL 수익률이 아니라 계산값입니다.
⑤ 지금은 어디쯤일까
2022년 하락 때 고점을 되찾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 QQQ: -36% → 2년 1개월(2023년 12월)
- TQQQ: -82% → 3년(2024년 12월)
- SOXL: -90% → 4년 3개월(2026년 4월)
지수가 고점을 되찾은 뒤에도 레버리지는 1년~2년 4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⑥ 처음 산다면: 기본예탁금 1,000만 원
2026년 5월 22일부터 해외 레버리지 ETF·ETN을 처음 사려면 계좌에 기본예탁금 1,000만 원이 있어야 합니다. 원화·외화 예수금과 대용증권 평가액을 합쳐 따지고, 전에 해외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한 적이 있으면 대상이 아닙니다(헤럴드경제 보도).
소수점으로 조금씩 모으려 해도 처음엔 이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증권사마다 세부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확인 안 함).
세 줄 요약
- 실제 레버리지 ETF가 있던 2010년 이후엔 5년 들고 가서 잃은 적이 거의 없었지만, 대체로 오르는 장이었습니다.
- 1985년부터 계산하면 나스닥100 3배는 5년 보유 열 번 중 세 번이 손실이었고, 2000년 고점에 샀다면 지금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 3배는 2배보다, 반도체는 나스닥보다 오르내림에 새는 몫이 커서 오래 들수록 불리했습니다. SOXL은 지금 고점까지 232% 올라야 합니다.
참고자료
- 야후 파이낸스 — 나스닥100 지수(^NDX) 종가, 1985-10-01~2026-10-26
- 야후 파이낸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종가, 1994-05-04~2026-10-26
- 야후 파이낸스 — 미국 3개월 국채 금리(^IRX)
- 야후 파이낸스 — QQQ 종가
- 야후 파이낸스 — QLD 종가
- 야후 파이낸스 — TQQQ 종가
- 야후 파이낸스 — SOXX 종가
- 야후 파이낸스 — SOXL 종가
- 디렉시온 — 반도체 ETF 기초지수 변경 안내(2021년 8월)
- NYSE Arca — SOXL·SOXS 기초지수 변경 공지(RB-21-075)
- 헤럴드경제 — 해외 레버리지ETF 사려면 1000만원 예탁 필수…22일부터 적용, 2026-05-19
본 보고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